서울시 노숙인 가로가판대 등 창업 지원

[에너지경제 강근주 선임기자] “이 한평 반 가게가 저에겐 꿈이고 희망입니다. 사기 맞아 빚더미에 앉으면서 노숙자가 됐죠. 장사가 잘 되면 노숙 위기에 처한 사람을 돕고 싶어요.”
열린여성센터에서 자립에 성공한 정모씨(여, 43세)는 서울시에 감사함을 전했다. 서울시는 정씨처럼 자활의지를 가진 노숙인을 위해 전국 최초로 가로가판대, 구두박스 등 보도상 영업시설물 창업을 지원한다고 28일 밝혔다.
우선 가로가판대와 구두박스 8개소를 시범운영한 뒤 올해까지 50여개소를 지원할 예정이다. 현재 서울시내에 가로가판대 등이 2000여개가 있는데, 이 중 개인사정 등으로 인해 폐업예정인 가로가판대에서 이익창출이 가능한 곳을 가려내 노숙인과 매칭하는 형태로 지원한다.
3월에 가로가판대를 지원받아 창업한 노숙인은 8명에 이르고, 4월말까지 4명이 추가로 창업해 총 12명의 노숙인이 사장님으로 변신할 예정이다.
지원대상은 시설 입소·이용 노숙인으로 시설장 추천을 받은 후 서류심사(자기소개서, 기존 저축액, 근로활동기간 등 점수화)를 통해 선정하며, 지원기간은 최장 6년이다. 3월에 가로가판대를 지원받아 창업한 노숙인은 8명에 이르고, 4월말까지 4명이 추가로 창업해 총 12명의 노숙인이 사장님으로 변신할 예정이다.
강종필 서울시 복지건강본부장은 “단순 노무에서부터 창업까지 다양하면서도 지속가능한 일자리를 지속적으로 발굴해서 지원하도록 하겠다”며 “민간기업도 노숙인이 참여할 수 있는 일자리에 많은 관심을 가져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에는 노숙인 관련 사회적기업 5개가 활동 중이다. 서울시내 폐자전거를 수거해 수리·판매하는 ‘두바퀴’를 비롯해 대중문화잡지를 격주 발간해 판매하는 ‘빅이슈코리아’, 지역사회 택배사업을 추진하는 ‘살기좋은 마을’, 삼겹살 판매 등 일반 음식점 운영에 참여하는 ‘희망식당’, 밭농사 등을 하는 영농조합 등이 바로 그것이다.